재직기간 43년 2개월...후임은 권봉석 사장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의 신가전 사업을 이끌었던 조성진 부회장(사진)이 은퇴한다. LG전자에 입사한지 43년 2개월 만이다.

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이 신임 CEO선임되고 조성진 부회장이 은퇴한다고 28일 밝혔다.

‘세탁기 박사’로도 유명한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금성사(LG전자 전신)에 입사해 43년여간 재직했다.

조 부회장이 입사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세탁기 보급률은 0.1% 수준이었지만 그는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후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해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해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았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해 H&A사업본부의 체질도 바꿔놓았다. 지속적인 R&D 투자,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였다.

조 부회장은 또 수익 기반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가전’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판단해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을 런칭해 큰 호평을 받았다.

조 부회장은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에 없던 제품뿐 아니라 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 코드제로 A9 등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여 ‘新가전’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다닌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기에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정된 수익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길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더 튼튼하고 안정된 회사, 미래가 좀 더 담보된 회사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덧 붙였다.

마지막으로 “LG전자가 영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봉석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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