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최적임자로 평가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권봉석 사장(사진)이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29일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 CEO에 오른 권봉석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특히 이사회는 권 사장을 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들인 빅데이터, AI, 연결, 콘텐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IT기업들의 핵심과제인 디지털 전환의 최적임자로 평가했다.

그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올해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1주일에 하루만 여의도 본사인 트윈타워에 출근할 정도로 현장인 평택과 마곡을 챙겼다. 현장을 찾아 TV, 스마트폰, 모니터 등 여러 제품의 품질과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 권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HE사업본부장에 부임한 첫 해인 2015년 상반기에는 본부가 영업적자를 냈다. 2011년 23조9천30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17조4천억원대로 급감했다.

권 사장은 체질 전환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이익이 나지 않는 제품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제품은 개발하지 않았다.

일례로 화면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중심부를 움푹 들어가게 한 ‘커브드 TV’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2013년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라며 동시에 커브드 TV를 출시했지만 권 사장이 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커브드 TV 판매를 중단시켰다.

TV는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보기 때문에 한 명의 시청자에게만 초점을 맞춘 커브드 TV가 주력 제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올레드 TV에 집중했다.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TV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국내외 TV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까지 확대한다. 스마트폰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개발 역량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권 사장은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들과 구성원들이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이도록 지휘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그는 MC사업본부를 맡은 후 첫 신년사에서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는 ‘우리’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내가 한다’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달라”며 구성원 하나하나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LG전자 CEO 권봉석(權峰奭) 사장 프로필]

- 출생지: 부산

- 출생연도: 1963년

- 학 력: 부산 대동고 / 서울대 산업공학(학사) / 알토대 MBA

• 1987. 01 LG전자(당시 금성사) 사업기획실 입사

• 1994. 02 산호세지사

• 2001. 07 모니터사업부 경영기획

• 2005. 01 웨일즈법인장

• 2007. 01 모니터사업부장(부장)

• 2011. 01 미디어사업부장(상무)

• 2012. 01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

• 2014. 01 ㈜LG 시너지팀장

• 2014. 12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

• 2018. 01 HE사업본부장(사장)

• 2018. 12 MC/HE사업본부장

• 2019. 12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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