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경영권 안정화 방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진그룹 오너가(家) 장녀인 조현아(사진)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및 대한항공 부사장 경영 복귀설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한진그룹 경영권 위협 공세가 여전한 가운데,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조현아·조원태·조현민 등 오너 3세간 협력관계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돌아오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업계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첫 연말인사 명단이 내달 중 나올 예정인 가운데,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신규 임원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 직후 그간 맡고 있던 모든 직에서 물러난 뒤 형사고발됐다. 

출소 후로는 잠시 근신하다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조용히 돌아왔는데, 복귀 직후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한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가 불거지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한진가 전원에 대한 갑질 파문이 일었는데,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각종 논란의 주역이던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변경이 이유로 꼽힌다.

한진그룹은 2018년 말부터 KCGI의 적대적 M&A 위협을 받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조양호 선대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외부로부터 경영권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주주가 별세했고 남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대동소이하다보니, 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 전 전무 6.47%로 남매간 별 차이가 없고, 2대 주주인 KCGI가 15.98%를 갖고 있다.

가족 대표로 조원태 회장이 인정 받고는 있으나, 낮은 지분 탓에 여자형제 및 어머니 동의 없이 조 회장 혼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경영권을 수성하기 힘들어 지난 6월 조현민 전 전무의 한진칼 전무 복귀에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 역시 조만간 경영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 보니 한진가 형제간 내분 가능성도 당분간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외부 공격 대응을 위해선 어머니를 포함해 당분간 협력 체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한 탓이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가 기정사실화 될 경우 그가 어떤 보직을 맡아 어느 정도 경영능력을 보여 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나 급감하는 등 그룹 전체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5년여간 회사 경영과 떨어져 있던 조 전 부사장이 호텔업 등 트랜드가 중요한 사업부문을 맡아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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