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현지 여전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인수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 가운데)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 가운데)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KB국민카드가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최근 수익성마저 악화되다 보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Shar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2개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지분 80%를 8천128만 달러(약 950억원)에 인수한다.

KB국민카드는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통합작업(PMI, Post Merger Integration)’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KB국민카드의 두 번째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금융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인근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 비율이 낮아 향후 두 자리 수 이상의 여신 성장을 기대하는 시장이다”며 “축적된 디지털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현지에 이전하고 캄보디아에서 거둔 시장 조기 안착의 성공 경험을 살려 인도네시아에서도 해외 진출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앞서 진출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해외 첫 자회사인 캄보디아 현지법인 ‘KB대한 특수은행’은 공식 출범 10개월여 만인 올해 상반기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계열사인 KB캐피탈과 라오스 현지 기업 코라오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KB 코라오 리싱(KB KOLAO Leasing)’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까지 영업수익 52억6천873만원, 당기순이익 15억9천265만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2017년 양곤 대표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법인 전환을 위한 금융위원회 신고수리 통지를 수령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단순한 카드 비즈니스 해외 이전이나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할부금융, 소액 신용 대출 등과 같은 금융 비즈니스와 함께 핀테크·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 등 여러 분야를 접목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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