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실패 전력, 차별화도 부족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이 28일 KT스퀘어에서 OTT 플랫폼인 '시즌(Seezn)'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이 28일 KT스퀘어에서 OTT 플랫폼인 '시즌(Seezn)'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KT가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시즌(Seezn)’을 런칭하고 넷플릭스, 웨이브 등과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28일 KT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시즌’을 런칭했다.

국내 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건 KT는 ‘시즌’의 차별화를 위해 모든 요금제에 최고 화질을 제공하고, 사운드 부분에 강점을 적극 알릴 예정이라 밝혔다.

특히 지니뮤직과 함께 영상과 음악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통합 플랫폼도 선보였다.

그럼에도 OTT 업계에선 KT 시즌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KT는 자사의 ‘올레tv 모바일’을 서비스 했으나 IPTV인 ‘올레tv’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수준으로 세컨드 포지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독자 콘텐츠를 공급하지 못해 국내 OTT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IPTV·이동통신 요금제의 부가서비스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했다는 지적이다.

시즌에 대해서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올레tv 모바일이 성장하지 못하는 동안 경쟁 OTT 사업자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국내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수급하고,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공급해 지난해와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6월에는 전년대비 192% 증가한 총 184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약 240억원의 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지난해 11월 PIP(플랫폼 인 플랫폼)협약을 체결하고 자사 IPTV인 ‘U+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서비스 했다. 이후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전년(367만2천명)대비 13% 증가한 414만9천명을 기록했다.

당시 김현 LG유플러스 스마트홈 기획담당은 “넷플릭스가 11월 탑재된 이후 (IPTV)가입자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구체적인 가입자 규모는 양사 협약에 따라 밝힐 수 없으나, 최근 가입한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가입에 가장 영향을 준 서비스로 넷플릭스를 꼽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옥수수’와 지상파의 ‘푹’을 통합한 ‘웨이브’를 지난 9월 출시했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 자본력과 지상파의 콘텐츠 제작능력에 시너지를 둔 OTT로 통신사들의 콘텐츠 자체제작 능력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이브의 유료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 10월에는 기존 푹 대비 유료가입자 순증 수치가 4.5배 증가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동남아 현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웨이브고’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편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은 “KT는 이통사 OTT 중 3위로 제일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지난 1년간 고민해 준비했다”며 “MAU(월간활성사용자수) 1위를 위해 가입자 목표는 무한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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