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김치·만두에 라면까지 매출 성장세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5일 풀무원은 풀무원USA의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이 올해 3분기 누적 닐슨데이터 기준 75.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두부시장 1위 브랜드인 나소야를 인수하고 메인스트림 마트에 진출해 거둔 성과다.

나소야 인수 전인 2015년 풀무원의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은 4.9%에 불과했으나 인수 직후인 2016년 69.5%로 상승, 현재 75.0%까지 확대됐다.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2015년 풀무원USA의 매출은 1천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2천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미국 김치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미국에 첫 선보인 ‘한국산김치’는 진출 1년만에 현지 생산 브랜드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진출 당시(지난해 9월) 한국산김치의 점유율은 0.7%에 불과했으나 미국 대형유통점 입점에 성공해 1년만인 올해 8월 40.4%로 확대됐다.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할랄푸드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대박라면’이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말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총 60만개가 더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1일 ‘고스트 페퍼’의 티몰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일주일만에 준비 물량 20만개 중 10만개가 팔렸다. 잔여물량 10만개가 완판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초에 맞춰 추가 물량 20만개를 선적한다.

싱가포르와 대만, 부탄에서도 대박라면의 판매 호조로 수출량을 늘렸으며 11월부터는 태국에서도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와 ‘비비고 김’도 해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3천440억원에서 올해 5천69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3.8%에서 올해 62.6%까지 늘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성과 창출로 2020년까지 국내외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 2023년까지 2조6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매출 비중도 2023년까지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비비고 김도 올해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비비고 김의 글로벌 매출은 2015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207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 인수한 삼해상사의 자체 브랜드 ‘명가’와 PB제품의 글로벌 판매성과까지 더해져 1천3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3배가 넘는 매출신장이 기대되고, 중국 매출도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판매가 급증해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3분기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초로 분기 수출액이 700억원을 넘어서며 내수 매출을 앞질렀다.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현지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판매망을 대폭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4분기에도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올해 광군제(중국 최대 쇼핑 축제)에서 44억원 어치를 판매했으며 10월 중국 수출물량은 컨테이너 400대 분량(150억원 상당)으로 월별 중국 수출액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