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오보영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직원 1인당 수익성이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10대 그룹 직원 1인당 매출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평균 매출은 12억2천300만원, 영업이익은 평균 7천300만원이었다.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직원 1인당 평균 매출 10억3천500만원과 영업이익 6천900만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5.8%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영업이익률(1인당 매출 대비 영업 이익)은 2008년 평균 6.7%에서 지난해 6%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직원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커졌으나 직원 1인당 수익성은 나빠진 것이다.

10대그룹 직원들은 2008년에는 직원 1인당 1천원어치를 팔아 67원을 벌었으나 지난해에는 60원을 버는 데 머물러 수익률이 평균 11.1% 떨어졌다.

직원 1인당 수익성이 좋아진 곳은 삼성, 현대차, 한화 등 세 곳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삼성은 직원 1인당 매출이 3008년 10억7천1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1천600만원으로 13.5% 증가하면서 1인당 영업이익률이 4.9%에서 9.6%로 4.7%포인트가 상승해 수익성이 배 가까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직원 1인당 매출이 7억6천만원에서 11억1천100만원으로 46.2%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6.8%에서 7.8%로 1%포인트 상승해 외실과 내실 모두를 꾀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 역시 직원 1인당 매출이 10억7천900만원에서 11억400만원으로 2.3%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3.1%에서 3.5%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SK, LG, 한진은 직원 1인당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LG는 1인당 매출이 8억9천만원에서 8억2천200만원으로 7.6% 감소한 데 비해 영업이익률은 7.9%에서 3.2%로 4.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는 직원 1인당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는 직원 1인당 매출이 2008년 15억1천100만원에서 지난해 19억6천100만원으로 29.8% 급증했으나 1인당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5.1%로 떨어져 10대 그룹 중 직원 수익성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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