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 4년째 순손실…사업재편·채무상환에 사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토니모리가 수년 째 적자에 빠져있는 중국법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토니모리는 중국법인인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이하 칭다오법인)에게 유상증자 대금 98억3천640만원을 19일 납입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9.32%에 해당하는 규모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중국 내 유통전략을 CS채널(멀티스토어)과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자금을 사용하기 위함”이며 “매입채무 상환을 위해서도 일부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칭다오법인은 토니모리에서 유일하게 남은 해외 판매법인이다. 이번 출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니모리는 칭다오법인의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이번 출자는 칭다오법인의 지속된 당기순손실로 자본이 계속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칭다오법인은 2015년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지만 2017년 격화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THAAD) 사태와 중국 현지 중저가 화장품업체들의 성장 등으로 인해 적자를 봤다.

칭다오법인의 순손실금액은 2015년 1억8천675만원, 2016년 7억2천947만원, 2017년 5억3천666만원, 2018년 57억9천60만원이다. 지난해는 일회성 재고 처리로 인해 57억원의 손실을 떠안아 규모가 커졌다.

올 상반기 순손실도 5억3천123만원으로 상반기만에 2017년 연간 수치와 비슷한 적자를 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2016년 현지 브랜드샵 오픈을 위해 본사로부터 재고를 수입했으나 중국 시장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할인 판매를 진행해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이번 출자를 바탕으로 중국시장을 다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앞선 지난 5월 중국법인 2곳 중 1곳을 청산해 칭다오법인에서 모든 중국 사업을 담당하고 중국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모두 철수해 CS매장이나 온라인 채널로 재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려던 계획에서 CS채널과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며 “(소셜커머스 플랫폼인) 샤오홍슈(小红书)와 왕홍(網紅·온라인 인플루언서)마케팅을 펼치는 등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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