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베이커리 융합한 점포 등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과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오른쪽)가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방문해 지점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과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오른쪽)가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방문해 지점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자 오프라인 영업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거점 점포를 대형화하거나 편의점, 베이커리, 서점 등과 융합한 특화점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비용 감축을 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과감히 정리해 왔다. 시중은행의 국내 지점 수는 지난 2017년 7천4개에서 2018년 6천779개, 2019년 6월 말 6천743개로 계속 줄고 있다.

아직까지 은행의 비대면 거래가 조회·이체 등 단순 서비스에 집중된 탓에 마냥 영업점을 줄일 수는 없는 상항이다. 이에 은행들은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차원에서 특화점포를 활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 강원도 춘천시에 은행 영업점과 편의형 마트를 결합한 특화점포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개점했다.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는 단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편의형 마트를 통해 고객이 간편하게 주요 생필품과 지역 특산품, 농업인이 생산해 출하한 로컬푸드 및 농산물, 축산물 등의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권밀착형 금융서비스 점포다.

농협은행은 은행 영업점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특화점포도 선보인 바 있다.

울산광역시 남구 문수로에 위치한 ‘울주군지부’는 ‘뱅킹 위드 디저트’ 1호점으로, 지난 1월 7일 영업을 시작했다.

뱅킹 위드 디저트는 은행 영업점과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가 함께 복합공간으로 운영되는 이색점포로서,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 만남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지역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다.

서울 서초동 소재 ‘서초동종합금융센터’ 내 4층 KB STAR LOUNGE. <사진=KB국민은행>
서울 서초동 소재 ‘서초동종합금융센터’ 내 4층 KB STAR LOUNGE.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지역 거점지점을 대형화하는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동종합금융센터’를 ‘유니버설 허브 지점’으로 개편해 새로게 문을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거점지점을 ‘유니버설 허브 지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일정 지역의 6~7개 지점을 묶어 거점지점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공동영업 체계를 운영해왔다.

유니버설 허브 지점으로 거듭난 서초동종합금융센터는 상담공간이 분리된 것이 특징이다. 1층 디지털 존에는 STM, ATM, 공과금자동수납기 등 자동화기기를 배치해 간편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커피점이 입점해 문화공간의 역할도 한다. 2층은 상담전용창구, 3층은 PB센터와 증권업무를 볼 수 있는 복합점포, 4층은 전문적인 금융 세미나와 문화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라운지와 세무·부동산 등 전문적인 금융상담 장소인 자산관리자문센터가 신설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 단위로는 제공하기 어려운 확장된 금융서비스를 유니버설 허브 점포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동네와 은행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테마로 문화가 융합된 컬처뱅크 영업점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방배서래(공예) 1호점, 광화문역(힐링서점) 2호점, 잠실레이크팰리스(가드닝) 3호점, 강남역(라이프스타일편집숍) 4호점에 이어 지난 5월 천안역지점에 ‘컬처뱅크 5호점’을 오픈했다.

컬처뱅크 최초로 지방 구도심에 조성된 ‘컬처뱅크 5호점’은 인근에 거주 중인 외국인 주민을 겨냥해 한국어 교육 등을 운영하며 일요일에는 클리닉존에서 라파엘클리닉 및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치과, 내과, 외과 관련 전문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으로 최근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영업점 활용도를 높이고 거점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점포가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