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분기 실적 양극화 뚜렷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해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카카오뱅크는 올 1~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흑자 전환에 한 발 더 다가선 반면 케이뱅크는 증자 난항 속에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153억5천4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65억6천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1년8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 각각 30억1천800만원, 57억7천만원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차별화된 금융 상품을 내놓으며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7월 계좌개설 고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여·수신 규모도 크게 늘었다. 9월 말 기준 여신 13조6천억원, 수신 19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7조7천887억원, 9조3천587억원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다만 9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대에 근접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자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BIS 비율 하락 방어에 나섰다.

최근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향후 자본 건전성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1조8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대로 올라가게 된다.

카카오뱅크보다 3개월가량 일찍 문을 연 케이뱅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653억5천400만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409억1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케이뱅크는 3분기 당기순손실 226억4천400만원을 추가했다.

4분기 전망도 어둡다. 자본확충에 차질을 빚으며 현재 정상적인 대출영업을 하지 못하기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KT로의 대주주 변경이 금융당국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이 사실상 무한정 연기된 상황이다. 부족한 자금력 탓에 현재 대출영업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개정안이 이번 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 심사 소위원회의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며 “개정안 통과 여부가 케이뱅크의 대출 영업 재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