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90% 넘겨···실손보험 손해율도 129.1%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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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손해보험사가 손해율 악화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3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보·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부분 순이익이 큰 폭 하락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천858억원으로으로 전년대비 35.1%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부품 원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 장기보험 매출 확대에 따라 선집행된 사업비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줄었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27.2% 줄어든 3천287억원, KB손보는 10.3% 줄어든 2천33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천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다.

실손의료보험은 문케어 풍선효과로 인해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풍선효과란 비급여 항목이 급여로 전환돼 수익이 줄어드는 부분을 보전하기 위해 의료기관이 새로운 비급여 항목을 만들어 내 비급여 항목 진료가 늘어난 것을 말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2016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올해 두 차례 보험료 인상을 감행했지만 보험업계는 자동차 부품 비용 인상과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에 따른 보험금 증가 등의 원가 상승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통상 77~80%수준인데 지난 9월 기준 모든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섰다. KB손보 92.6%, DB손보 92.5%, 현대해상 92.2%, 삼성화재 90.3% 순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워낙 커 향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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