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카드사, 지급결제혁신 지렛대 역할 수행해야”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14일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제8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14일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제8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용카드업계를 이끌어온 카드사들이 지급결제혁신의 지렛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14일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제8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결제방식의 선택폭을 넓히고, 국민경제 발전에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선불 결제 시스템이나 직불 기반 결제 시스템과 함께 신용 기반 지급결제시스템이 균형있게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선불 기반 결제, 계좌이체 기반 결제, 신용기반 결제로 나눠져 있던 지급결제시장이 제도와 기술 변화로 계좌이체 기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계좌이체 결제서비스가 저렴한 수수료와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용 공여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결제수단인 신용카드가 소외되고 있다.

이에 혁신 의지와 역량을 보유하고 지급결제서비스 발전을 이끌어온 카드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로 강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금융혁신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고, 경험과 능력을 갖춘 신용카드업계도 정책목적에 발맞춰 혁신금융의 선두 역할을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와 규제에 막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직면한 상황을 짚었다.

그는 “신용카드업계가 보유한 결제 인프라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혁신금융 부문에서 당국의 정책파트너로서 금융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핀테크, 테크핀 업체와 차별적 규제를 없애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13차례에 걸친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지급결제 부문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카드업계는 지난 2016년 가맹점수수료가 재산정돼 적용된 이후 지급결제 부문에서 영업이익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2천4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규모는 약 300억원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로 타업권 대비 같거나 낮은 편이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의원은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지급결제부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여신전문금융권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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