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다각화 한계 봉착...각자도생 전략 수립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LCC(저비용항공사)업계가 부진 탈피를 위한 생존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업계 따르면 경영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국내 LCC들이 차별화된 혁신전략 통한 위기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수도권으로 진출한 에어부산은 신규 시장 영업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탑승객 비율이 높은 해외 기항지 중심으로 적극적인 인바운드 영업을 실시 중인 모습이다.  이와 관련 인천-선전 노선의 경우 현지 비즈니스 상용 고객 확보 차원에서 대형 국적사(FCC)와 맞먹는 운항 횟수에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임을 책정했다. 인천-닝보 노선은 취항 석 달 전부터 현지 업체들과 접촉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잉기 기체 결함 파동 속 신규 도입 항공기로 에어버스 A321 neo LR를 택하고 싱가포르·인도 델리·인도네시아 발리 노선 투입을 고려 중이다.

제주항공에서는 지난 5월 3일 호주 젯스타항공과 운수협정을 맺고 내달 8일부터 공동운항 예매를 시작한다. 공동운항은 한 항공사가 실제 항공기를 운항하는 파트너 항공사의 좌석 일부에 대해 자신들의 편명을 부여해 직접 마케팅·판매하는 제휴 방식으로 제주항공이 젯스타항공과 공동운항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중심 전략을 유지하되, 장거리 노선이란 신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고객 모집을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모바일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인 클룩(KLOOK)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진에어는 젯스타항공에 이어 델타항공과 18개 노선 대상 인터라인 연계 운항을 개시했다. 인터라인은 복수의 항공사가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티켓에 연계 판매하는 제휴 형태로서 노선 확대는 물론 타국에서 한국을 경유해 가는 환승객을 흡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인바운드 고객 유치를 위해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에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LCC인 춘추항공과의 공동운항, 공동 지상 조업 등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외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상황별·분야별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TF팀을 구성해 위기 타개를 위한 전략적 행동에 나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의 대체 노선인 동남아 노선은 1박 2일 일정으로도 다녀올 수 있던 일본 노선과는 결국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며 "각 LCC들이 중국·동남아 노선다각화 외에도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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