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중심서 탈피, 발빠른 수익구조변화 힘입어 탄탄한 성장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들이 3분기 시황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해외투자·IB(투자은행)·WM(자산관리)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기존 브로커리지(수수료)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는데 따른 효과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순이익 1천377억원으로 전년동기(765억원)에 비해 80%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천22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 4천62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업계 최초로 해외법인 수익 1천23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천2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천969억원보다 1.9% 증가했다. 증시 부진 여파로 수탁수수료 부문 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 부문 영업수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638억원)에 비해 3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운용손익·금융수지 부문의 수익은 3천381억원에서 4천8억원으로 18.6% 늘었다. 삼성증권은 인수 및 자문수수료 등 IB 부문을 공략해 수익을 올렸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756억원을 기록했고, 누적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2천418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올렸다. KB증권 수익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주선, 해외부동산 등 IB 부문에서 차별화를 뒀다. 또한 지주사, 은행, 증권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WM 전략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들은 주식 중개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보니 주식시황에 따라 수익 증감 폭이 매우 컸는데 이로 인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수익 다변화를 위한 자본 확충과 IB, WM, 해외법인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같은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면서 3분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