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베트남 전역에서 영업망 빠르게 확대
KEB하나은행, 4대 국영상업은행 지분 15% 인수 진행

베트남 호치민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베트남 호치민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우리·KEB하나은행이 최근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현지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은행의 아성을 뛰어넘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934억원 수준의 순익을 거뒀다.

1993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한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넓은 영업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만 6개 지점을 개점한 신한은행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 20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15개, 베트남 중부에 다낭지점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총 3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채널 확장과 함께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DS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 함께 ‘원신한(One Shinhan)’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투자금융(CIB) 본부 출범, 개인자산관리(PWM) 모델 도입 등 전방위적인 비지니스 모델 확장을 통해 현지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최근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 다음으로 베트남 내 많은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한 우리은행은 영업망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1997년 하노이지점 개설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2017년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 설립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역에서 영업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일 다남지점을 개설하며 현재 베트남에서 총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비엔화, 사이공, 빈푹지점 개설을 완료하고, 주요 지역의 영업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매년 5개 내외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베트남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의 지분 15%를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현황을 보여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천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 8천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은행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매년 6% 이상의 경제성장률, 1억명에 가까운 풍부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은행 계좌보유율은 낮은 수준이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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