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형제 지분 가치 급등 전망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화시스템의 주식시장 상장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상장과 함께 회사 가치 급등 전망이 나오며, 한화가(家) 3형제의 보유 지분가치 또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한화시스템 상장이 한화그룹 경영승계 본격화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도 예측 중이다.
7일 업계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산 및 IT서비스 융합계열사이자 군수사업 위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시스템이 1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는 1만2천25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3천5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719곳이 참여, 단순경쟁률만 23.61대 1에 달했다는 점에서 상장 초반 흥행에는 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상장이 임박하며 업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제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김동선씨 등 한화 3형제의 지분가치 변동 및 추후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1%)·헬리오스에스앤씨(32.61%)·에이치솔루션(14.48%) 등이 구주 100%를 갖고 있으며, 이 중 비상장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한화 3형제가 100% 보유하고 있는 탓이다. 에이치솔루션 지분율은 첫째 김동관 전무가 50%로 가장 많고,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씨 지분율은 25%로 같다.
업계에선 한화 3형제가 한화시스템 상장 차익을 지주사인 ㈜한화 지분 매입에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 3형제는 ㈜한화 지분을 김동관 전무 4.44% 김동권 상무・김동선씨 각 1.67%씩 보유 중이며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4.20%를 더 가지고 있으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지분 확대가 필요하다.
한화시스템 상장이 경영권 승계작업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2년 전 5만원대였던 ㈜한화 주가가 최근 그 절반 수준인 2만5천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 또한 한화 3형제의 지분 매입 시도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의무보호예수기간 적용에 따라 상장사 주식의 현금화가 1년 6개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기 차익 실현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내년도로 예상되는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회사는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다.
이와 관련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종합화학 상장 모두 에이치솔루션 가치 증대를 의미한다”며 “한화 3형제가 지분 매입 또는 주식 교환 등을 통해 ㈜한화 지분율을 늘리는 건 당연하며 시기가 관건”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