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년만에 신라 제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면세점 오픈
신라, 창이공항 탈락 일주일여 뒤 마카오면세점 입찰 성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동남아시아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울고 웃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약 6년만에 신라면세점을 누르고 승리를 따냈으며 신라면세점은 일주일 뒤 마카오공항 면세사업권을 획득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달 7일부터 마카오국제공항 면세상업시설(North Side)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

이 공항 면세상업시설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덕분이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은 마카오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1천122㎡를 2024년 11월까지 5년간 운영하게 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4년부터 홍콩 소재 면세업체인 스카이커넥션(Sky Connection)과 합작사를 설립해 마카오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지분율은 스카이커넥션 60%, 호텔신라 40%다. 이번 신규 사업자 입찰에는 호텔신라가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권을 획득한 권역은 모든 면세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자유영업구역이다. 신라면세점은 5년간 6억달러(7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사장)은 “마카오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면세점 사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해외사업을 다각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의 이번 마카오공항 면세사업권 획득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에 밀린 아픔을 만회한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

롯데면세점은 내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싱가포르 창이공항 1∼4터미널의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이 입찰에는 신라면세점과 독일계 하이네만도 참가했지만 롯데면세점이 최종 승자가 됐다. 롯데면세점 입장에서 이번 승리는 의미가 크다.

앞서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과 2014년 마카오공항, 2017년 홍콩공항 면세점 입찰 등에서 모두 신라면세점에 밀려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창이공항은 지난해 이용자 수 6천560만명으로 세계 7위를 기록한 공항으로 이번에 입찰에 나온 매장도 면적이 8천519㎡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향후 6년간 매출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은 ‘트래블 리테일 글로벌 1위’라는 비전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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