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관련 법령 이상의 기준 적용해 석면유출 막을 것”
비대위 “석면안전 관리 관한 조례 제정 이후 철거 진행돼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미성아파트·크로바맨션이 재건축을 앞두고 석면 해체 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석면 해체 문제로 철거잡업이 지연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의 철거 작업 모습. <사진=연합>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미성아파트·크로바맨션이 재건축을 앞두고 석면 해체 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석면 해체 문제로 철거잡업이 지연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의 철거 작업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미성아파트·크로바맨션이 재건축을 앞두고 석면 해체 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철거를 완료하겠단 계획이었으나 갈등이 지속되면서 사업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성·크로바 아파트 석면 철거와 관련한 민원이 1천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석면안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석면제거에 들어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잠실미성크로바는 1981년 입주한 미성타운과 1983년 입주한 크로바맨션을 재건축해 6만7천910㎡ 부지에 지하2층~지상35층, 총 1천91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짖는 사업이다. 조합은 지난 2017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미성크로바 입주민들도 올해 2월 이주를 개시, 이주지정기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100%이주를 완료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철거를 앞두고 재건축 부지 건너편 ‘잠실파크리오’(6천864가구)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반발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밀집돼 있고, 미성·크로바 아파트 이외에도 송파구 인근에서 다수의 정비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처음부터 조례를 확실히 정하고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다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사업지연으로 인한 조합원의 피해가 없도록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기준을 통해 철거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 재건축은 지난 7월 이주가 완료되면서 9월에는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민원으로 작업 진행을 못하고 있다”며 “석면 유출을 막기 위해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철차와 장비, 인력을 투입하고 다른 지자체의 조례수준 이상의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만큼 사업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철거작업에 들어간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이미 지난해 1월 이주를 완료했으나 철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석면이 나오면서 주면 민원이 심해졌고, 결국 석면 재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철거 작업이 1년 이상 지연된 바 있다.

송파구청은 최대한 빠르게 석면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사시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구민청원이 1천명을 넘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대한 빠른 조례제정을 위해 구의회와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공사시기와 석면제거업체 등급 조정 등은 주민대표와 공사관계자 및 구청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니 구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