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한카드 이어 현대카드도 출사표

베트남 호치민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베트남 호치민시 전경.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한·현대·롯데카드가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3파전을 벌인다.

31일 금융권에 빠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카드는 지난 28일 베트남의 중견 은행인 ‘MSB(Vietnam Maritime Commercial Joint Stock Bank)’의 100% 자회사인 ‘FCCOM(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의 지분 50%를 4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인수 이후 현대카드는 MSB와 50:50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방식으로 FCCOM을 운영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사업 개시는 베트남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진출은 현대카드가 해외 시장에 최초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여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현재 주력 분야인 개인금융에서 비즈니스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신용카드와 자동차 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롯데카드는 지난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수를 최종 승인받았다. 이후 약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롯데파이낸스는 현재 베트남 전국 주요 도시에 본사 및 영업점포 14개(하노이 8개, 다낭 1개, 호치민 5개)를 오픈하고, 소비자 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베트남 소비자금융사인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의 지분 100% 인수한 신한카드는 올해 1월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고 현지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PVFC는 지난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6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현지 4위 업체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금융 대출뿐만 아니라 소비재·자동차 할부금융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변화하고, 조달구조 개선을 통한 사업 경쟁력을 배양해 나갈 전략이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제2 금융에 해당하는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약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아직 규모가 큰 편을 아니지만 최근 3년간 63%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풍부한 인구에 평균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베트남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유망시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