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버코리아·에이블씨엔씨·스킨푸드 이어 참존도 대주주 변경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역사와 전통을 지닌 화장품 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자금난으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고 있다.

코웰패션은 지난 25일 참존의 지분 100%를 25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막바지 서류 작업을 거친 후 다음달 29일 최종 완료된다.

35년 전통의 화장품기업인 참존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에 밀렸고 오너리스크가 겹쳐 2014년에는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92억원으로 4년만의 적자를 기록 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새 대주주를 맞았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코웰패션은 이미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었다”며 “화장품사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좋은 화장품회사인 참존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스킨푸드가 사모펀드인 파인트리 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스킨푸드는 2004년 푸드 코스메틱이라는 콘셉트로 설립된 화장품 브랜드다.

지난 2010년 1천650억원의 매출로 국내 로드숍 브랜드 매출 3위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경쟁 로드숍들의 대거 출현과 노세일 정책으로 재정상황은 악화돼 제품 공급과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스킨푸드의 작년 매출은 650억원 가량으로 전년(1천267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영업손실도 2017년 98억원에서 지난해 198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해 10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가 파인트리 파트너스에 인수됐다.

또 지난 2017년 9월에는 글로벌 생활용품 전문기업 유니레버가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를 약 3조629억원에 인수했다.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천590억원을 기록, 국내 화장품업계 5위를 달성했다.

유니레버의 글로벌 유통망과 카버코리아의 제품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보다 앞선 2017년 4월에는 사모펀드인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와 어퓨를 대표 브랜드로 보유한 곳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3천45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7.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됐다.

이는 2017년 일어난 사드사태와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하지만 올해 3월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해 5개월 만에 20만개를 판매시켜 정상가 기준 약 80억원 규모의 수익을 냈다.

또 색조화장품 ‘데어 루즈’를 출시한 1주일 만에 3만개 판매해 141개 매장과 온라인에서 품절 시키는 등의 성과를 냈고 올해 2분기 매출 1천12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실적이 오른 만큼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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