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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용 칼럼] 시장과 이승만 광장의 인파
권희용  |  nw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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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0  09: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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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시장은 참 오묘하다. 사람이 오고가고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기능자체가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시장이 움직이는 작동원리, 그 중에서도 심리작용이 그렇다는 얘기다. 경제가 심리에 의해 작용한다면 시장은 혈맥 맨 끄트머리에 자리하는 감각기관이다. 그래서 거대한 경제의 체온에 해당한다.

시장의 체온이 냉각돼 간다는 소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통계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려 경제를 해보려던 이 정부의 조짐이 보이면서다. 서민들은 주저하기 시작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니 시장체온이 내려가기 비롯한 것이다. 바람보다 민초는 먼저 쓰러진다.

도대체 이 정부는 집권하면서 무엇을 잘했는가.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없노라고 한다. 그래도 뒤져봤다. 정말 없다. 잘한 걸 찾아낼 수 없다. 집권세력이 하나같이 잘한 일이라고 내밀었던 것들을 곱씹고 되씹어 보았다. 별무소득이다.

국민은 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가야 할 대통령을 봐야할 것 같다. 누구 말마따나 대통령 복이 지지리도 없는 국민인 게 분명하다. 그런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든다.

지난 10월 25, 6일 이틀간 이승만 광장의 인파를 보면서 생각이 굳어졌다. 온몸에 소름이 끼치더라는 사람이 태반이다. 문재인대통령도 그랬을 거다. 인파를 직접 보았거나, 비서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를 받았다면 말이다. 우선 덜컥 겁부터 났을 터다.

대통령 그만두라는 함성이 처소까지도 들렸을 게다. 들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외면이거나 무관심 그 자체다. 그러니 어찌 겁이 나지 않았겠는가. 아무리 제왕적권력을 가졌다는 대통령이지만, 인간적 두려움은 어쩔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이제는 내려갈 채비를 서두를 때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는 게 유권자들의 생각이다. 그동안 그가 해낸 일들이 하나같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그렇다. 오히려 독약 같았다고 입을 모은다. 모진 평가라고 섭섭할 수도 있다. 그만큼 국민은 야박한 존재다.

그런 걸 몰랐다면 그의 참모들은 철부지에 불과하다. 만만한 세상이 아니다. 시장에서 등짐 나르고 읍소로 손님 모으는 법부터 배웠어야 한다. 무리지어 민주주의 팔아 배운 싸구려 정치실력으로는 자본주의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집권하자마자 자리나 이권(利權) 탐할 일이 아니었다. 이미 국민은 그들의 머리위에서 놀고 있었다. 하나하나 따져, 지켜보고 있었다. 진실하고 더해 솔직해야 했다.

헐뜯고 권모술수로 탈취한 정권으로 백년대계를 노렸다면 언어도단이다. 시장은 야바위꾼이 득실거리던 시대의 그것이 아니다. 가장 정직만이 통하는 정도(正道)시대에 이르렀다. 아니, 국민은 그 이상의 깨끗함을 희구하고 있다.

항차 전체주의니, 사회주의니, 연방제를 속이면서 진실을 포장삼아 국민경제를 망쳐놓는 짓거리를 방치할 턱이 없다. 이승만광장의 엄청난 인파와 그들이 내지르는 함성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만두라는 거다. 실력이 없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다. 이미 국민은 자비로운 개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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