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 발표···10만원 이하 웨어러블 기기 제공 가능해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업계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성장에 발맞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보험사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업계는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AIA바이탈리티’ 앱을 선보여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1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AIA생명은 총 7개의 바이탈리티 연계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자사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과 연계해 걸음목표 달성시 보장보험료의 최대 15%를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돌려주는 ‘마이헬스 파트너‘를 출시했다. 애니핏을 통해 매월 15일 이상 1만 보를 달성하면 보장보험료의 15%의 애니포인트를 제공하며 8천보는 10%, 6천보는 5%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애니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통해 고객은 건강과 경제적 혜택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보험사는 건강해진 고객을 바탕으로 위험률을 낮출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지난달 30일 고객 건강관리 서비스 앱인 ‘헬로(HELLO)’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하면 과거 10년 치 건강검진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동시에 건강 수준을 연령별로 환산한 ‘생체 나이’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식단과 영양 분석 기능도 갖췄다. 한화생명 보험 계약자가 아니더라도 가입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보험상품에 관련된 대부분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앱을 설치해 목표 달성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에 규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의료법 저촉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헬스케어 업체와 위탁계약을 맺는 등의 형태로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았고 현행법상 3만원을 초과하는 건강관리기기를 직접 제공할 수 없어 상품이나 서비스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서비스 활성화’를 주제로 정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1월 중으로 기존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서비스가 보험회사의 부수업무로 인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는 기존 가입자 중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 대한 상담 및 조언 제공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내년 중 기존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3만 원이 넘는 건강관리기기를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고가의 웨어러블 기기 지급 등 보험회사 간 판촉경쟁에 따른 모집질서 문란을 우려해 우선 10만 원 이하의 기기만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개인의 질병 예방과 건강유지 활동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유도하고 나아가 건강보험의 재정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회사의 건강관리서비스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완화와 함께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