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겐 향수를, 밀레니얼 세대에겐 흥미 제공”

(왼쪽부터)하이트진로의 ‘진로 이즈 백’과 대선주조의 ‘대선소주’, 오비맥주의 ‘OB라거’, 무학의 ‘무학’.
(왼쪽부터)하이트진로의 ‘진로 이즈 백’과 대선주조의 ‘대선소주’, 오비맥주의 ‘OB라거’, 무학의 ‘무학’.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대선주조에 이어 무학도 복고 스타일의 주류 제품을 출시했다.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옛 감성을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한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지난 21일 출시했다.

무학은 옛 소주의 디자인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다짐을 담았다. 중장년층에는 과거 무학 소주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층에는 TV를 통해 접하던 주향마산(술의 고향 마산)의 무학 소주를 선보여 트렌디한 뉴트로 이미지로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의 병에 실버 왕관의 은은한 멋을 입혀 그 시절 감성을 청취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상표는 옛 상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옛 감성 그대로 한문과 한글을 함께 사용했다.

특히 한자로 표기된 무학을 중심으로 브랜드명이 뜻하는 춤추는 학을 담아 1929년부터 시작된 90주년의 무학이 100년 기업으로 날아오를 각오를 더했다.

무학 관계자는 “청춘소주 무학은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무학의 저도주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으로 중장년층에게는 청춘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젊은층에게는 또 다른 경험과 신선한 경험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지난 1965년 출시된 ‘대선(大鮮) 소주’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재현한 리뉴얼 대선소주를 출시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새로운 대선소주의 라벨은 한글 버전과 한자 버전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한글 버전 라벨은 기존 대선소주와 동일하게 한글로 대선을 표기했으며 상단에는 大鮮酒造 株式會社(대선주조 주식회사)를 넣어 옛 대선소주의 감성을 녹여냈다.

한자 버전 라벨에는 1965년 출시된 최초의 대선소주 필기체를 살린 大鮮(대선)을 한자로 표기해 뉴트로적인 해석을 더했다.

두 가지 라벨 모두 하단에 파도를 상징하는 물결을 넣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대선소주 고유의 개성을 담았다.

대선주조는 주류업계 뉴트로(New+Retro) 열풍을 주도한 곳이다. 대선주조는 1970년대 당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선소주를 2017년 1월 부활시키며 뉴트로 열풍의 신호탄을 쐈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입소문을 타며 출시 15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병을 달성했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올해로 89주년을 맞은 대선주조의 대표제품 대선소주가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새롭게 재단장했다”며 “원조 뉴트로 제품의 품격을 선보일 예정이니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선 4월 두꺼비 디자인을 앞세워 ‘진로 이즈 백’을 출시했다. 진로 소주는 진로가 지난 1924년 출시한 원조 소주 브랜드다. 1993년 이름이 진로골드로 바뀌고 1998년 ‘참이슬’이 나오며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출시 당시 “과거 향수를 살리면서도 젊은 층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둬 라벨 사이즈와 병 모양, 병 색깔 등을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병 색깔도 현재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는 초록색과 다른 하늘색 병으로 바꿨고 라벨 정면에 두꺼비를 새기고 진로(眞露)를 한자와 한글을 함께 표기하면서 병뚜껑 역시 과거와 같은 색상을 사용했다.

진로 이즈 백은 출시 72일 만인 지난 7월 6일 판매량이 1천100만병의 판매고를 돌파했다

오비맥주도 지난 1952년 탄생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OB라거’ 뉴트로 제품을 이번달 초 출시했다.

다음달 말까지 한정판매되는 OB라거는 1952년부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OB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OB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년 소비자층에게는 향수를, 20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새로운 흥미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