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부동산서 물류센터로 해외투자 방향 선회

<자료=각사 취합>
<자료=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물류센터에 올해만 2조원을 쏟아부을 정도로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의 급성장과 더불어 수익이 확실해진 해외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 기존의 토지·임대용 건물보다 리스크가 적다는 판단에서 투자가 쏠리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이지스자산운용이 유럽과 미국 내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인수 규모 총 2천600억원으로 이 중 약 8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부동산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물류센터는 독일 뮌헨글라트바흐-라인달렌에 위치해 있으며 독일 물류센터 가운데 25%가량이 집중된 물류 산업 요충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과 유럽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를 연이어 인수했다. 미래에셋대우 미국(LA)법인은 약 9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물류센터 지분을 단독 인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파리,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3곳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약 5천500억원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투자신탁 281호)를 출시해 2천300억원이 넘는 모집금액을 전액 판매했다.

증권사가 해외토지·임대용 건물에서 해외물류센터로 전환한 이유는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과 최근 유럽 오피스자산들의 높아진 가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물류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은 적어 물류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빌딩과 달리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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