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김비, 박조건형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차도 없는 우울증과 뇌종양 판정, 약 7년간 다니던 기름정유회사 퇴직으로 불안정해진 수입. 길을 잃었다. 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왔듯 남들과 조금 다른 여행을 해나간다.

정해진 곳만 콕콕 집어 다니는 관광과 달리 유랑하듯 물처럼 흘러가는 여행에는 답도 종착지도 없다. 삶도 그렇다.

누군가는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 시간조차 사랑으로 가득했기에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두 사람이 보여준다.

여행 말미에 알프스 산맥을 마주한 이들 부부가 ‘실패한 여행의 끄트머리에서 우리는 같이 웃고 있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의 글과 그림을 보며 유럽의 고요하고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특정 장면은 사진과 그림이 함께 배치되어 사진을 자신의 스타일로 그려내는 그림의 매력을 배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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