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도 직접 한국 서비스나서

애플 앱스토어 국내 게임 매출순위 TOP10 중 4개의 게임이 중국산 게임이다.<사진=게볼루션 홈페이지 캡쳐>
애플 앱스토어 국내 게임 매출순위 TOP10 중 4개의 게임이 중국산 게임이다.<사진=게볼루션 홈페이지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한국 게임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로막혀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게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잠식이 빨라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된 중국산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국내 게임업체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국내 게임매출 순위 상위 10개 게임 중 중국산 게임은 3종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총 4종의 중국산 게임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경우 지난 2년여 동안 꾸준한 인기 속 양대 마켓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위협하며, 구글과  애플 스토어 매출순위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 중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산 게임들의 한국시장 공략은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릴스게임즈는 라이브 오브 킹덤즈 광고모델로 영화배우 하정우를 섭외해 출시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시선게임즈는 ‘영웅신검’ 광고모델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섭외했다.

중국 대형 IT기업 텐센트는 자사가 개발한 ‘콜 오브 듀티 : 모바일’의 한국 서비스를 직접 시작했다. 그 동안 텐센트가 개발한 게임들이 국내 업체를 통해 서비스되긴 했으나 직접 한국 서비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국내 게임업체들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중국 정부 승인 문제에 가로 막혀 현지 출시를 못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가 허가한 156종의 외산 게임 명단에도 한국 게임은 전무했다.

이에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WTO에 해당 건에 대한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중국에 이미 진출한 한국 게임과 게임사 피해를 고려할 때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한국 진출 확대로 국내시장에 다양한 게임들이 서비스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국내 게임사입장에서는 중국 진출은 이루어지지 않아 불공정거래라는 의견이 많다”며 “또 일부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에 선정적인 광고를 배포하는 경우가 많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확산되는 것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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