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앞서는 HDC & 항공업 노하우 애경그룹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을 앞두고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애경그룹 컨소시엄 출현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 컨소시엄) 우세가 예상돼 온 아시아나 인수전은 막판까지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을 앞두고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HDC 컨소시엄 양강 체제가 구축되며, 인수전 막판까지 인수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 각각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본입찰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HDC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KCGI 컨소시엄) 등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자본력 등에서 앞서는 HDC컨소시엄의 우세를 전망하며, 애경그룹의 경우 인수자금 마련 및 인수 후 운영비 지출에 따른 자본 부담을 KCGI 컨소시엄에 대해선 핵심 SI의 부재를 문제 삼았다.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축 자본력 우려를 덜자, 투자업계 중심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최종까지 가봐야 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사내 유보금 규모나 당기순이익 등에서 HDC가 애경그룹을 여전히 크게 앞서나, FI 영입을 통해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력은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각에선 계열사로 제주항공을 두고 있는 애경그룹이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선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번 국정감사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인수 가격과 경영 성공 노하우 및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 밝히는 등 가격 외 요소도 인수전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이와 관련 애경그룹은 "전세계 항공사 M&A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M&A는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맞다"며 "M&A 이후에도 각 항공사가 갖고 있는 현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재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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