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씩 성장…2023년 2조 전망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왼쪽부터) <사진=각사취합>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왼쪽부터)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생수시장이 급성장하자 오리온과 LG생활건강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유통업체들도 최저가를 앞세운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속속 내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프리미엄 미네랄 워터를 표방한 ‘제주용암수’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생산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 제품은 복잡한 공정을 갖고 있다보니 제품을 대량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산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생산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이 선보일 제주용암수는 해수의 염분을 걸러내 제거한 뒤 이 과정에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보충하는 방법으로 제조한다. 일반 생수보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공정 과정도 복잡하다.

오리온은 이번 사업을 위해 2016년 제주용암수의 지분 57%를 인수, 지난해에는 지분 30%를 추가로 사들였다.

LG생활건강도 이르면 내년 생수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울릉군과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하고 500억원(울릉군 20억원)을 출자, 87%의 지분을 획득했다.

기존 시판 생수가 땅 속에서 물을 뽑아올리는 방식으로 취수되고 있는 반면 울릉샘물은 지하에서 치솟는 용천수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달 공장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 시판될 예정이다.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해 기준 제주삼다수가 39.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가 13.2%, 농심 백산수가 8.5%로 뒤따르고 있다.

또 70여개 기업이 3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발업체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도 최저가를 앞세운 PB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행사가로 리터당 157원 꼴의 ‘국민워터’를 선보였으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와 ‘바른샘물’을 각각 137원, 132원에 판매했다.

국내 생수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2천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2023년에는 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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