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게임 불구, 운영 미숙 ‘발목’

PC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 대표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PC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 대표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PC·모바일 게임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이 출시 1년여만에 동반부진을 겪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의 최근 PC방 점유율은 1%대, 에픽세븐의 국내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각각 85위, 121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로스트아크는 7년간의 개발기간, 1천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등 출시 전부터 ‘대작 게임’에 대한 기대를 받던 게임이다. 

국내 출시 직후로는 동시접속 25만명에 1만~2만명에 이르는 접속 대기열까지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해외 유저들은 VPN(가상사설망)을 통한 IP 우회접속을 통해 해당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게임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스킬을 유저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육성하고 조합이 가능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했고, 연출 영상의 퀄리티로 훌륭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 접속 대기열 뿐 아니라 PC방 점유율 순위도 15% 내외를 보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뒤를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에픽세븐도 높은 2D 그래픽 몰입감과 플레이 중간에 등장하는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 작화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와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확고한 매니아층을 형성, 국내 양대마켓 매출 순위에서 턴제 전투 게임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 흥행 롱런이 점쳐지던 두 게임이 인기급락을 경험하게 된 원인에 대해선 스마일게이트의 미숙한 운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 대비 느린 업데이트와 그에 따른 퀘스트 단순반복 등이 유저 불만을 자아냈다. 핵심 콘텐츠인 레이드 전투에 '레이드 즉시 완료권'이란 유료 아이템을 추가한 것 또한 좋은 평을 얻지 못했으며이에, 해당 아이템은 판매 3개월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에픽세븐은 올해 7월 일부 유저들의 불법 프로그램 이용에 따른 보안문제와 이후 펼쳐진 회사와 유저간 불통 논란이 인기 급락 원인으로 꼽힌다. 불통 논란이 일자 스마일게이트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불법프로그램 단속과 해당 유저들의 정지처분에 나섰으나, 최상위권이던 양대마켓 매출순위는 80위와 100위권으로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두 대작 게임의 인기 급락이 스마일게이트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동안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크로스파이어'가 지난해부터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를 책임져 줄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양대 게임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선 로스크아크의 경우 해외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이란 점에서 한차례 반등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러시아 CBT(클로즈베타)를 마치고 출시를 위한 막판 작업에 돌입했으며,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네오위즈 자회사인 게임온을 통해 지난 7월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 역시 “로스트아크는 현재 러시아와 일본 등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신규 클래스 추가를 통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모바일 버전과 함께, 크로스파이어 후속작인  PC버전 ‘크로스파이어2’와 콘솔버전 ‘크로스파이어X’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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