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자회사 손해사정 위탁비율 88.8%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감원이 DB손해보험을 상대로 종합검사에 돌입한다. 메리츠화재에 이어 손보사 중 두 번째 종합검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8일 DB손보에 종합검사를 통보하는 정식 공문을 발송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부터 DB손보에 종합검사를 위한 사전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사전검사를 실시하고 본 검사는 다음달 25일부터 12월 20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DB손보는 이번 종합검사에서 손해사정 몰아주기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받을 가능성이 높다.

D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은 자회사에 손해사정 업무를 맡기고 자체적으로 보험금을 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험사에 유리하게 보험금을 산정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DB손보의 손해사정 업무 자회사 위탁비율은 88.8%로 삼성화재(76.3%)와 현대해상(78.7%)에 비해 훨씬 높다.

이같은 지적 때문에 금감원은 지난 8월에 DB손보의 손해사정 자회사인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 DBCAS손해사정, DBCSI손해사정, DBCNS자동차손해사정 등의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업계는 DB손보에 대한 종합검사가 고강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회사에 손해사정업무를 위탁하는 것은 DB손해보험뿐만 아니라 모든 대형 보험회사의 공통된 사항이기 때문에 업계 전반을 돌아보기 전에 실시하는 검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석현 금감위원장도 21일 국정감사에서 “종합검사를 한달 내로 끝내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가겠다”며 “종합검사가 지나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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