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초로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선박유(VLSFO, Very Low Sulfur Fuel Oil) 생산공정을 개발,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11월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초저유황선박유’는 황 함량 0.5% 미만의 친환경 선박유의 총칭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대기오염 절감을 위해 2020년부터 전 세계 선박유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시행키로 했다. 2012년 4.5%에서 3.5%로 낮춘 지 8년 만에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설비 일부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 ‘VLSFO 생산공정’으로 변경하고 최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합유분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아스팔텐 성분을 독자적인 용제처리 방법으로 제거하는 공정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팔텐은 필터·배관 등의 막힘을 야기하며, 선박의 연비를 떨어뜨린다. 심할 경우 연료의 정상주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

혼합유분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 현대오일뱅크는 다양한 유분을 폭넓게 배합해 초저유황선박유 수요 증가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VLSFO는 기존 선박유보다 약 30%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관련 글로벌 리서치 ‘Energy Aspects’는 2020년 전 세계 해상연료유 수요 300만B/D 중 VLSFO 점유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고, 향후 200만B/D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 VLSFO가 배럴 당 80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 1억6,000만 달러 시장이 열리게 된다.

김철현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장은 “선박 환경을 고려한 신기술로 고품질 초저유황선박유 시장을 발 빠르게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강화된 환경규제를 대비,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지속 해왔다”며 “앞선 기술로 초저유황선박유에 대한 장기계약 물량을 이미 다량 확보하는 등 앞으로도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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