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백그룹과 업무협약’
대림산업 ‘14조원 규모 금융협약’
GS건설 ‘단지명 및 설계안 공개’

16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옥에서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사진=현대건설>
16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옥에서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올 하반기 강북 지역 내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수주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17일 업계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18일 시공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 12월 1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조8천880억원의 공사비를 포함해 총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가 워낙 큰데다 사업 수주시 한남 2·4·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1천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가장 먼저 완납한데 이어 이날 한남3구역 내에 현대백화점그룹과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서울 최초로 프리미엄 백화점이 들어선 아파트 컨셉의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외관의 화려한 모습을 넘어선 단지의 가치와 입주민의 실생활 품격이 높아질 수 있는 특장점을 살리겠다” 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GS건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3구역의 단지명과 설계안 일부를 공개했다.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라는 단지명과 함께 설계안 일부를 공개했는데 입찰마감 전 단지명과 설계안을 공개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대림산업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한남3구역에 적용키로 하고, ‘아크로 한남카운티’라는 단지명을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한남3구역 사업 수주를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총 14조원 규모의 금융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박준형 기자>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박준형 기자>

한남3구역 수주전이 입찰전부터 불타 오르며 과열경쟁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건설사 홍보요원들이 타사를 폄훼하고 비방하는 일이 벌써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3구역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달 입찰이 마감되는데 이미 지난달부터 건설사 홍보요원들이 찾아와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며 “심지어 출처도 불명확한 단체에서 각 건설사를 비방하는 자료들도 오는 등 건설사들의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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