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종 신뢰도 하락, 추가 구매 계획도 없어

국내 처음 도입됐던 이스타항공 B737-MAX8의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처음 도입됐던 이스타항공 B737-MAX8의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2건의 추락사고가 발생, 전세계 운항금지 조치가 내려진 B737-MAX8(맥스8)의 재운항 움직임이 포착됐다. 해당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사(社)가 올 4분기 중 맥스8 재운항을 목표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대기 중인 것으로, 국내의 경우 맥스8 연내 운항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맥스8 운항금지 조치로 지난 2분기 29억달러(한화 약 3조4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보잉사가 사고원인으로 지목된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해당 시스템을 700시간 이상 트레이닝 및 1만 시간 이상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에는 랜디 틴센스 보잉사 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이 내한, 개선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FAA의 인증 절차와 함께 당국과의 재운항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올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맥스8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각국 항공당국은 해당 기종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내 자동실속 방지 기능 오류를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사고 직후 미국 포함 전세계 항공당국은 맥스8 운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국내에서는 2018년 2월 해당 기종을 2대 도입했던 이스타항공이 운항 중단에 들어갔고, 올해 6월 맥스8 도입을 검토하던 티웨이항공이 이를 전면 보류했다. 여타 국내 항공사 또한 중장거리 노선 투입을 적극 고려했던 맥스8에 대한 도입 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선 보잉사의 미국내 인증 통과 및 재운항 승인이 떨어지더라도 연내 국내 운항은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당 기종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변경된 소프트웨어 관련 운항인력에 대한 교육 일정까지 고려할 때 빨라야 내년은 돼야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맥스8을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 측은 "미 FAA의 승인 작업을 지켜보는 중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맥스8 도입을 적극 추진했던 티웨이항공 관계자 또한 "맥스8 재운항 승인 검토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현재로선 도입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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