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8배 급증한 4가 독감백신 시장에 녹십자·SK바이오 ‘가세’

<사진=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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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철을 맞아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GSK)·사노피파스퇴르와 국내 제약사 GC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4가 독감백신을 연달아 출하하고 경쟁에 돌입했다.

4가 독감백신은 3가보다 B형 한 종류가 더 많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2종, B형 2종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WHO)에서도 3가보다 방어력이 높은 4가를 권장하고 있다

GSK 관계자는 11일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플루아릭스 테트라가 올 1분기에도 판매량 1위에 올랐다”며 “자사의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억7천만도즈(1도즈=1회 접종량) 이상 공급돼 왔으며 영유아 1만2천18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에서도 아이의 병원 방문을 47% 감소시키는 등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앞서 다국적제약사 GSK는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하했다고 8일 밝혔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 접종 가능한 국내 최초 4가 독감백신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출시된 후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GSK 관계자는 “독감백신 종류가 다양하지만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내판매 1위를 지켜왔다”며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승인을 획득한 불활화 4가 독감백신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에서 약 1억도즈 이상 공급해 왔다”고 밝혔다.

사노피파스퇴르도 3·4가 독감백신 ‘박씨그리프주’와 ‘박씨그리프테트라주’를 전국 병·의원에 공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1만3천여명이 참여한 6건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전 연령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노피파스퇴르 관계자는 “자사는 전 세계 독감백신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독감백신 분야의 선두주자”라며 “앞으로도 한국 사회의 독감을 비롯한 감염질환 예방과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인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4가 독감백신을 출하했다.

GC녹십자는 2019~2020 시즌용 3·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 프리필드시린지주’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를 국내에 출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는 영유아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국내 제조사 중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은 이 제품이 유일하다.

또 WHO로부터 글로벌 글로벌 시장에서 일종의 품목허가 격인 사전적격심사(Prequalification·PQ) 승인을 받은 유일한 국내 제품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2009년 독감백신을 국산화한 후 줄곧 국내 최대 물량을 공급해 왔으며 이번 시즌에도 약 850만도즈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수출용을 포함한 북반구 독감백신 출하가 마무리되면 남반구 수출용 독감백신 생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가장 이른 지난 8월 ‘스카이셀플루’ 출하를 마쳤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9월부터 전국 병·의원을 시작으로 약 500만도즈 물량이 공급돼 왔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하다.

또,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좀 더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으며 기존 유정란 백신 대비 생산 기간이 짧고 우수한 효율도 특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셀플루의 새 모델로 배우 윤세아씨를 발탁하고 영상광고도 진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독감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모든 채비를 마쳤다”며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특장점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령제약·동아에스티·한국백신 등이 4가 독감백신을 출하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가 독감백신의 생산량이 2015년 도입 후 4년만에 154만1천700도즈에서 1천207만2천959도즈까지 약 8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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