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베트남 유력 인사들과 교류 이어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 성장이 사업협력 논의 후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 성장이 사업협력 논의 후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효성그룹>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해외 세일즈가 효성의 글로벌 입지 향상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11일 업계 따르면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30개 해외 제조 법인과 60여 곳의 해외 무역법인·사무소를 통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업계에선 효성의 글로벌 경제 영토 확대 배경에 조현준 효성 회장의 경영 행보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글로벌 전시회에 직접 참석해 VOC(Voice of Customer)를 경청하고, 사업 진출 지역의 고위 관계자와 만나 효성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등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 회장은 2018년 9월 27일부터 3일동안 상해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Intertextile Shanghai) 2018’에 참석했다. 2017년부터 매년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직접 참석한 조 회장은 부스를 찾는 고객과 미팅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활동 전반을 챙기며 섬유시장 트렌드도 점검했다.

지난 19일에는 한국을 방문한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후에 부총리는 재무부와 투자기획부, 중앙은행 등을 관할하는 베트남의 경제 컨트롤 타워다.

조 회장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회장은 2018년 2월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6년 푹 총리와 처음 만난 이후 두 번째로 만나는 등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7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설 이듬해인 2008년부터 연속으로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2월 18일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고, 최근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효성이 인도에 건립한 첫 번째 스판덱스 공장이다.

조 회장과 모디 총리는 나란히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전시회’에도 참석했다. 이 전시회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인도의 경제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제조업, 인프라 개발,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개막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타타그룹 라탄 타타회장과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등 인도 및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가 함께 참석했다.

지난해 8월 25일에는 반포 사옥에서 위안자쥔(Yuan Jia Jin, 袁家军) 중국 저장성(Zhejiang, 浙江省) 성장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효성은 올해 저장성 진출 21년째를 맞았다. 지난 1999년 해외 생산기지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Jiaxing, 嘉興)에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조 회장은 C(China)-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저장성 자싱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효성은 2010년 전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조 회장은 지난 2015년 제2의 도약을 위해 당시 부성장이었던 위안 성장과 함께 저장성 취저우(Quzhou, 衢州)에 총 9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이 중 3억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2017년부터 스판덱스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NF3의 생산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2017년 자싱에도 7천200만달러를 투자해 식품포장용 나일론 필름사업도 확대했다. 저장성 핑후(Pinghu, 平湖)시 짜푸(Zhapu, 乍浦)에도 3천900만달러를 투자, 스판덱스 원료인 PTMG 공장을 증설하고 2018년 하반기부터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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