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8천여가구 분양…로또분양 노린 서울·경기 청약 수요도 몰려

과천지역 전셋값이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주 과천지역에서 분양된 '과천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과천지역 전셋값이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주 과천지역에서 분양된 '과천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경기도 과천시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이른바 ‘로또아파트’ 청약 당첨을 노린 이주 수요가 최근 몰렸고, 예정된 분양 일정 지연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제때 빠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 전세가격지수는 7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3.2%포인트 상승, 전세가격지수 변동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9월 마지막 주에는 일주일 새 0.91%포인트나 상승했다.

과천 별양동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59㎡는 올 7월 7억4천만원에 거래됐던 전셋값이 지난달 8억3천만원으로 3개월 사이 9천만원 올랐고, 과천 주공8단지 73㎡는 7월 4억9천~5억2천만원에서 거래되던 전세가가 지난달 최대 5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에 인접 입지 여건이 우수하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라 상당한 시세차익도 예상되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노리고 청약 수요자들이 몰리며 이 지역 전세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 중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 조성되는 지식정보타운에는 내년부터 S1(435가구), S2(783가구), S4(679가구), S5(584가구), S6(504가구), S8(609가구), S9(647가구)블록에 3천60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S3(476가구), S7블록(542가구)에는 신혼희망타운이, S11(846가구), S12(1천467가구)블록에는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전체 공급물량은 8천200여가구에 달한다.

또한 공공택지 분양의 경우 지역거주자에게 우선 분양되며, 과천의 경우 청약가점이 높은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인근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도 하다. 지난 8월 기준 과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만9천여명이었다.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과천지역에서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으면 지식정보타운 분양에 당첨 가능성이 커 서울, 경기 등 인근 지역의 수요자들까지 유입되고 있다”며 “청약을 노린 수요자들이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해 몰리다보니 전세가격도 상승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 지역 일부 아파트의 분양 일정 지연도 전세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공급되는 대우건설의 민간분양 아파트 ‘푸르지오벨라르테’(S6블록)와 GS건설이 참여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제이드자이’(S9블록)는 상반기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과천시 및 HUG와 분양가 협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