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점유율 11%→ 1% 미만 추락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대만 대표 전자업체 HTC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TC는 최근 부진을 겪고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VR(가상현실)기기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HTC 신임 CEO로 임명된 이브 메트흐(Yves Maitres)는 이달 6일 스마트폰 분야 하드웨어 혁신을 중단하고 신규 투자 또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에 투입됐던 인력과 자본은 VR기기 분야로 전환 투입될 예정이다.

HTC는 1997년 창립해 통신 단말기 ODM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ODM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20%의 점유율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도 ‘레이더’, ‘이보 4G+’, ‘센세이션’ 등이 출시, 외산 스마트폰 중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의 대안으로 주목받던 HTC가 스마트폰 사업 자체를 접게 된 배경과 관련해선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등의 급성장과 중저가 시장에서 입지 약화가 꼽힌다. HTC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현재 1% 미만까지 추락한 상태다.

스마트폰 사업 악화에 따라 HTC는 최근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생산라인에 대한 대규모 인원 감축을 진행했음에도 올해 2분기 7천81만달러(한화 약840억원)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대신 HTC가 택한 HMD(Head Mounted Display) VR 기기 분야의 경우 2015년 첫 진출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로 이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23%)와 삼성전자(11%)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특히 HTC VR기기의 경우 고사양 기기에서 삼성전자보다 우월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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