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무너져...유통자회사 통합해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농협중앙회의 유통자회사들이 적자가 확대되거나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0억원의 수익을 내던 농협유통은 지난해 28억원을 벌었다. 76.6%나 감소한 실적이다.

또 농협충북유통은 2012년 28억원을 벌었으나 지난해 6억원에 그쳤고 같은기간 농협부산경남유통은 20억에서 5억원으로 줄었다.

농협대전유통은 9억원에서 4억원으로 급감했고 농협하나로마트는 2015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203억원으로 100억원 넘게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운천 의원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2020년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목표로 유통자회사 통합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용승계, 임금·승진 체계 통합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농협은 농민들이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유통자회사의 통합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더 늦기 전에 유통자회사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어려운 유통시장 환경을 극복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 ‘농협몰’은 아예 적자 상태다.

정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농협몰은 지난해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영업손실 28억원에서 적자 규모가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기간 판매관리비는 84억원에서 311억원으로 인건비는 24억원에서 48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농수산물 거래액은 2015년 1조4천341억원에서 지난해 2조9천493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지만 농협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쿠팡과 제휴가 끝나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전체 농수산물 사이버쇼핑 중 농협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 의원은 “농협이 온라인 쇼핑의 유통시장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상징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유통자회사 수익현황 <자료=정운천 의원>
농협 유통자회사 수익현황 <자료=정운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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