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취득키로, 자사주 소각 계획은 미정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자사주를 대거 매입키로 결정,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SK그룹은 장중 공시를 통해 “주가안정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며 “연말까지 자기주식 5.0%를 취득할 계획”이라 밝혔다.

SK가 매입키로 한 자사주 규모는 352만주, 금액기준 7천181억원에 달한다. 해당 공시가 나온 직후 SK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했고, 2일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선 SK 100% 자회사인 SK E&S가 지난 9월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3%를 매각하고 확보한 7천868억원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에선 SK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그동안 과도하게 저평가된 회사 가치가 재평가 받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연말까지 일 평균 6만주 가량의 매집 효과가 발생 것으로 전망, 하방경직성 확보 이상의 주가 상승효과를 거둘 것이라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의 주가 부양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초 이후 SK는 주가가 지속 부진해서 저평가 요인이 심화됐고, 연말~연초 계열사 평가에서 주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현 시점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업계에선 SK가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20.7%는 물론 추가 취득 예정인 자사주 5%에 대해서 아직까지 어떤 소각 계획도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가 늘어난 자사주를 바탕으로 대대적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 탓이다.

이와 관련 최남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규모가 동사의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과도한 감이 없지 않다”며 “SK E&S가 배당 지급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면 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추가 하락 방어용 자사주 취득이라기엔 여운이 남는다”며 “SK텔레콤의 투자와 사업회사로 분할 및 이후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 합병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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