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수수료율도 꾸준히 올라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들이 5년간 파생상품 수수료로 2조원을 벌어들였다.

30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이 파생결함상품 판매로만 1조9천799억원의 판매수수료를 걷은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이 판매한 파생상품은 2016년 23조5천566억원에서 지난해 55조9천131억원으로 2년 만에 1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객의 손익과 무관한 판매수수료 수입도 2천78억원에서 5천463억원으로 163% 급증했다.

은행별로 보면, 파생상품을 가장 많이 판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최근 5년간 75조원(161만 건)을 판매해 7천495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그 다음으로 KEB하나(52조원), 신한(35조), 우리(32조), NH농협(14조)이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각각 4천850억, 3천299억, 2천924억, 1천230억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 7월 말까지 1조6천110억원의 DLF를 팔아 17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챙겼다. 하나은행은 2조4천457억원을 팔아 227억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두 은행이 지난해부터 판매한 DLF는 4조567억원으로 전체(4조7천462억원)의 85%에 달한다.

판매수수료율도 꾸준히 올랐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0.2%에 불과하던 수수료율을 지난해부터 1% 넘게 받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16년부터 0.67%의 판매수수료율을 받고 DLF를 팔기 시작했는데, 지난해에는 0.87%, 금년에는 0.99%까지 판매수수료율을 올렸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 고객들은 대부분 예·적금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찾는다”며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지점이 많지 않아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은행의 펀드 관련 상품 판매가 허용됐던 것이다”면서 “다만 최근 은행의 초고위험 파생상품 판매가 논란이 된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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