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적용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 대응 차원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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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최근 1년 새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IBK기업은행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 잔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55조5천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329조7천904억원)대비 7.8%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대출잔액은 90조3천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국민은행은 4% 늘어난 99조4천256억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10% 늘어난 82조9천834억원, 82조7천47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기준 중기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시중은행 중에서 중기대출 잔액 100조를 넘긴 곳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것은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예대율(예금대비 대출 비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에 대해선 15%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춰 85%만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예대율 규제를 적용한다.

은행은 예대율을 100% 이내로 관리해야 해 새 예대율 적용에 앞서 예금을 더 많이 조달해야 하는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예금을 덜 조달해도 되는 기업대출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이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출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 예대율 적용 시 기업대출 가중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기업대출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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