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40억 달러 규모, 지분율 50% 동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CEO가 조인트벤처(JV) 설립 합의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CEO가 조인트벤처(JV) 설립 합의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조인트벤처(JV) 형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JV 설립 본계약에는 양사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케빈 클락 앱티브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한화 약 1조9천100억원)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한화 약 4천800억원) 가치를 포함 총 20억 달러(한화 약 2조3천900억원) 규모를 출자하며,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합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와 유력 자율주행기업간 별도 JV를 설립한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란 게 현대차그룹측 설명으로, 이 회사는 이번 합작사 설립이 글로벌 자율주행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 올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 간 신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기존 앱티브의 자율주행 연구거점 외 국내에 자율주행 연구거점을 추가 마련,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이 국내에 확산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JV 설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인다는 목표도 밝혔다.

한편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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