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 제한된 반면 해외투자 기회 많고 수익성 좋아 매력적”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자산운용사가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최근 3년 새 2배 증가해 169조원을 넘어섰고 펀드 수도 매년 급증해 4천600여개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해외투자펀드(해외투자 60%이상) 수는 4천620개로 지난해 말보다 600개(14.9%) 증가했다.

해외투자펀드 수는 2016년 12월말 2천709개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 20일에는 4천620개로 70.5% 증가했다.

9월 기준 펀드 설정액도 작년 말에 비해 33조5천381억원(24.7%) 증가한 169조4천83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2월(81조4천464억원)에 비해서는 108.1% 늘었다.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해외 부동산 및 대체자산 투자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1일 국내 최대 규모 해외 대체투자로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고급호텔 15곳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58억 달러(약 7조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전 세계 36개국에서 1천600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중이며 전체 운용자산 약 160조원 중 해외투자한 자산은 약 72조원으로 전체의 45%에 달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지난달 11일 호주계 금융사 IFM인베스터스를 투자 파트너로 약 2천700억원 규모의 선진국 사회간접시설 대출투자를 실시했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로부터 2억3천만달러(한화 약 2천740억원) 규모의 국내 펀드를 조성해 IFM을 현지 운용사로 미국 및 서유럽 소재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대출투자를 계획 중이다.

키움자산운용은 현재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인수를 검토 중이다. 투자일임계약과 펀드를 합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약 1조5천700억원이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지난 6월 기준 157개 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해외 투자 상품 라인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는 제한적이라 투자자금이 적은 반면 해외는 국내보다 투자할 기회가 많고 수익성도 좋다”며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것을 보면 해외 투자가 자산운용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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