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규 수주 10조…4분기 대형 수주 기대감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사진=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부진했던 해외수주 실적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금액은 159억8천851만달러(약 1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극심한 해외수주 가뭄으로 전년비 38%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수주액은 2분기 68%수준까지 회복됐으며, 이달 신규 수주들까지 적용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최근 해외수주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나이지리아에서 ‘LNG 트레인 7호기 프로젝트’에 대한 EPC(설계·시공·조달) 원청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주금액을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공사규모가 43억달러(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체 EPC 금액의 약 40% 수준으로 조인트벤처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대우건설의 수주는 그간 일부 글로벌 건설사가 독식해온 LNG액화 플랜트에서 국내건설사 최초로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기존 LNG 트레인 1~6호 중 5개를 하도급 자격으로 시공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했다.

같은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에서 39억7천만달러(4조7천억원)의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프로젝트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지분은 21억7천만달러(2조6천억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이달 GS건설이 태국에서 2억3천만달러(2천7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HMC PP(폴리프로필렌)4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들 회사가 이달 수주한 사업의 총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한다.

4분기 발표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들도 많아 연말에는 해외수주액이 전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 바라볼만한 프로젝트로는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하는 가스 공사인 우나이자(37억달러, 4조4천억원)와 자푸라(20억달러, 2조3천억원) 가스처리시설이 있다. 두 공사 모두 10월 상업입찰을 거쳐 빠르면 연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EPC사와의 협력을 통해 카타르 노스필드 LNG(40억달러, 4조7천억원) 수주를 도모하고 있으며, 알제리 복합화력발전(8억달러, 9천억원)과 파나마 메트로(26억달러, 3조1천억원) 등도 하반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모잠비크 LNG 플랜트 1·4공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후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프로젝트의 발주가 지연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건설사의 전반적인 수주 성과 개선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