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전국 매출 1위 매장 수성 눈 앞

서울 중구 봉래동2가 롯데마트 서울역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봉래동2가 롯데마트 서울역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내년에도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사용권을 획득한 한화역사가 롯데쇼핑에 건물을 재임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영향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전국 롯데마트 중 매출 1위 매장이다.

한화역사 관계자는 “롯데쇼핑에 롯데마트 서울역점 건물을 재임대하는 것으로 큰 가닥이 잡혔다”며 “현재 롯데쇼핑과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현재 서울역 상업시설에는 롯데아울렛과 롯데마트가 들어서 있다.

두 곳 모두 건물 소유권은 정부에 있고 임대사업권은 한화역사가 갖고 있지만 롯데쇼핑이 재임대를 받아 사용 중이다. 이중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시설임대기간이 올해 말 만료된다.

이 매장의 임대기간은 당초 2017년 말까지였지만 입점업체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계약기간이 2년 연기됐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건물을 임대해 사용할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지난 5월부터 모집했으며 한화역사가 단독으로 참가해 6월 적격자로 선정됐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2004년 문을 연 곳으로 연매출 1천500억원을 올리고 있다. 전국 롯데마트 중 매출 1위 매장이다.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이라는 상징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도 많아 해외 홍보 효과도 뛰어나다. 롯데쇼핑으로서는 여러모로 중요한 매장인 셈이다.

또 임대기간도 기존에 최대 10년(5+5년)에서 20년(10+10년)으로 늘어나 사업안정성까지 더해졌다.

한화역사는 서울역 바로 옆에 건설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에 다른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지난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이다.

특히 한화그룹 컨소시엄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계획안에는 백화점 입점이 들어가 있어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비슷한 유통시설을 운영하게 될 한화가 롯데쇼핑에 재임대를 해줄 이유가 크게 없는 탓이다.

또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입찰에서 탈락한 메리츠종합금융컨소시엄이 발주처인 코레일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이 사업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역사가 재임대를 결정하면서 롯데쇼핑은 전국 매출 1위 마트를 수성하게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화역사와 재임대를 잘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재임대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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