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뉴트로(New+Retro)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과거 유행인 복고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피로감을 느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재미있고 신선한 문화로 인식돼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집자주>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델몬트 뉴트로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델몬트 뉴트로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오비맥주, OB라거 한정판 출시...옛 로고 박힌 스타벅스 텀블러도 나와
옛 감성 담은 이불에 신발·시리얼도 등장…서울우유·델몬트 주스병 완판

오비맥주는 1952년 탄생한 대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OB라거’ 뉴트로 제품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

오비맥주는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OB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년 소비자층에게는 향수를, 20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새로운 흥미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1952년부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OB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OB 브랜드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감성을 젊고 트렌디한 방법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 혁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999년 당시 로고 기획상품(MD) 4종을 30일부터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이번 MD는 스타벅스 코리아 개점 당시인 1999년부터 현재의 로고로 바뀌기 전인 2010년까지 사용했던 구 로고를 요즘 출시되는 인기 상품에 입힌 뉴트로 콘셉트의 제품이다.

뉴트로 이불과 신발도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8일 간절기 신상품 이불을 출시했다.

이번 신상품은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를 콘셉트다. 신상품은 24종으로 구성했으며 과감한 패턴과 다양한 트렌드 컬러를 적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디자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밀레는 1995년 첫 출시한 ‘부탄’을 복각해 2019년형 ‘부탄 GR BOA’를 출시했다. 듀얼 보아 다이얼를 장착, 아래쪽에 위치한 다이얼(보아 L6)이 발등을 잡아주고 위쪽에 위치한 또 다른 다이얼(보아 M4)이 발목을 한 번 더 정밀하게 피팅해준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1990년대 감성을 담은 러닝화 ‘오즈위고’와 ‘렉시콘’을 출시했다. 오즈위고는 1998년 출시됐던 러닝화 ‘오즈위고3’의 재탄생으로 1990년대 당시 아디다스의 DNA라 할 수는 아디프린 쿠셔닝과 미래적인 디자인을 담아 재해석했다. 렉시콘 역시 오리지널 버전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모던한 감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휠라는 에스마켓과 콜라보레이션으로 1999년 오리지널 제품 디자인에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애니엔터99’를 출시했다. 1999년 당시 큰 사랑을 받은 오리지널 제품 실루엣을 그대로 복각한 제품이다.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에 중점을 뒀으며 유선형의 곡선과 힐을 감싸는 디자인에 휠라 특유의 톱니바퀴 오버솔을 더했다.

농심켈로그 ‘콘푸로스트 빈티지 에디션’ <사진=농심켈로그>
농심켈로그 ‘콘푸로스트 빈티지 에디션’ <사진=농심켈로그>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의 1950년대 빈티지 디자인을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한정판을 출시했다.

옛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 열풍을 타고 시그니처 캐릭터 토니 더 타이거(Tony the Tiger)의 초창기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다.

토니는 1952년 미국에서 켈로그 슈가 프로스티드 후레이크 출시와 함께 탄생한 세계적인 장수 캐릭터다.

첫 등장 이후 영양과 건강의 상징이자 켈로그를 대표하는 캐릭터로서 콘푸로스트 시리얼 패키지는 물론 각종 TV광고 시리즈에 출연해 남녀노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좋았어!” 등의 대사로 널리 알려졌다.

이번에 출시한 ‘콘푸로스트 빈티지 에디션’ 속 토니는 67년 전 그 모습 그대로 클래식하면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향수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최미로 농심켈로그 마케팅 상무는 “국내에서는 1988년 처음 선보인 콘푸로스트는 마스코트 토니와 함께 오랫동안 켈로그의 대표 시리얼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며 “토니의 ‘호랑이 기운’을 전 세대가 공유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트로 제품은 이런 시대적 유행을 타고 대부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백화점이 서울우유와 협업해 1937년대 유리병에 제품을 담은 ‘서울우유 1937레트로컵’ 세트를 출시해 준비물량 1천세트가 3일 만에 품절됐다.

또 롯데백화점이 롯데칠성음료와 협업해 출시한 ‘델몬트 레트로 선물세트’는 1990년대 집에서 오렌지 음료 병을 물병으로 사용하던 추억을 가진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준비물량 3천세트가 이틀 만에 품절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25일 출시한 ‘진로’를 72일만에 1천104만병을 팔았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두 달만에 달성한 수치다.

하이트진로는 관계자는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를 공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했다”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 접점에서의 홍보활동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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