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시청에 게임 플레이 시간 줄어

Z세대와 25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앱사용 시간 추이.<사진=앱애니>
Z세대와 25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앱사용 시간 추이.<사진=앱애니>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 그에 따른 게임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OTT 시장 확대에 따라 게임 시장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OTT 시장이 커지며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게임 소비 시간이 감소하는 등 시장 자체가 위협받는 모습이다.

‘Z세대(1995~2005년생)’를 중심 새로운 소비 트랜드 확산도 게임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Z세대는 25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와 비교해 비(非)게임 앱인 OTT, 커뮤니케이션, 쇼핑, 은행 업무 등의 사용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 지하철만 타보더라도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낀다”며 “대부분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시는 이용자가 많아 졌다”고 말했다.

영상 공급, 소비 방식의 변화도 게임업계에 타격을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영상들의 평균 플레이 시간은 5분~10분 내외로 짜투리 시간 감상하기에 시간적 부담이 없다. 플레이 시간이 긴 드라마, 영화 등의 경우 모바일 데이터 환경 발달에 따라 다운로드 없이 스트리밍 만으로도 가능해졌다.

최근 들어선 OTT 사업자의 게임시장에 진출 사례까지 늘고 있다.

세계 최대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영화와 게임 결합한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를 제작, 지난해부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시청자는 영화 속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올해 넷플릭스는 세계최대 게임쇼 ‘E3’에 참가 ‘기묘한 이야기3 더 게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포털 서비스 1위 사업자이자 유튜브를 운영 중인 구글 역시 스트리밍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11월부터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11’ 공개 행사 당시 OTT 플랫폼인 ‘애플TV’와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OTT는 업종은 다르지만 결국 PC·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시간을 차지하는 콘텐츠 경쟁이다”며 “국내와 해외에서도 OTT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게임업계의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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