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분양권 웃돈 수억원 붙어

고덕그라시움 전경. <사진=대우건설>
고덕그라시움 전경.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서울 신축아파트는 물론 입주 예정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물량 감소 전망이 가격 상승을 이끄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9일)보다 0.03%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나온 9·13대책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는데, 지난 7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가능서잉 언급된 뒤 12주째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은 신축아파트가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한달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준공 10년~20년된 구축 아파트가 0.009포인트 올랐고 재개발 이슈가 있는 20년 이상 아파트가 0.01포인트 오랐다. 같은 기간 준공 10년 이내 신축·준신축 아파트 가격은 0.07포인트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서도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억7천만원에 거래되며 전 고가(26억원)를 갱신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달 15억2천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영등포구 ‘신길 래미안 에스티움’의 전용 84㎡는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됐다.

새 아파트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분양권 가격과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84㎡ 분양가는 8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8일 12억9천만원에 거래되면서 웃돈이 5억원이나 붙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 SK VIEW’,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분양권도 1년 사이 2~3억원 씩 올랐다. 서울에서 거래 가능한 대부분의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치솟은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량 역시 올해 1월 114건에서 지난 7월에 27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거래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로 새 아파트 분양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축과 입주 5년 미만 준신축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금리인하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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