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디톡스·충전 콘셉트 매장 열어..올리브영 매장과 지척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문을 연 롭스 리프레쉬 스토어 1호점.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문을 연 롭스 리프레쉬 스토어 1호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쇼핑이 H&B(헬스&뷰티)스토어인 롭스 강남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국내 H&B스토어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로 고전하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롭스 강남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와 지척이라 두 매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롭스 강남점을 지난 18일 ‘리프레쉬 스토어’ 1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는 롯데쇼핑이 기존에 운영하던 롭스 강남점에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657㎡ 규모로 운영된다. 롭스 매장 평균 면적(167㎡) 대비 네 배 이상 큰 규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외 뷰티브랜드를 포함한 H&B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롭스만의 확고한 색깔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수개월 전부터 리뉴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에 고객들이 쇼핑을 위해 찾거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케렌시아’를 마련했다.

또 다음달에는 유기농 음료와 건강차를 중심으로 디톡스 시그니처 음료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기욱 롯데쇼핑 롭스 상품부문장은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는 롭스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자 준비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내 H&B스토어업계 1위인 올리브영의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1천198개다. 반면 롭스는 124개에 그친다. 시장 점유율 역시 올리브영이 80%로 한자리 수인 롭스를 압도한다.

또 롭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318억원으로 전년(198억원 적자) 대비 적자가 확대된 반면 올리브영은 올 상반기에만 470억원의 흑자를 봤다. 올리브영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0%나 급증한 수치다.

롭스 강남점의 이번 리뉴얼은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와 불과 300m 거리에 있는 곳으로 지난 2017년 9월 문을 열었다. 네 개 층을 사용하는 초대형 매장이다.

이 매장은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명동본점에 이어 매출 2위 자리를 꿰찼다. 내국인 고객 매출로만 따지면 올리브영 매장 중 전국 1위다.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체험과 체류에 중점을 둬 매장이 꾸며졌다. 롭스가 매장 콘셉트가 비슷한 매장을 지척에 연 것이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H&B스토어시장이 포화라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며 “세계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국내에 진출하는 게 그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에 디톡스와 리프레쉬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늘려갈 계획으로 강남점은 이 계획의 첫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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