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포켓몬 GO 기대감 사라져

SK텔레콤 모델들이 AR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들이 AR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SK텔레콤이 자사 5G 킬러서비스로 내세웠던 AR(증가현실)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 고객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모바일 앱 조사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매출순위 모두 5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순위권 외로 분류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포켓몬 GO’를 개발한 나이언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AR 콘텐츠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나이언틱과 AR게임개발 및 플랫폼 협력을 추진 중인데, 해리포터 시리즈를 가져오려 한다”며 “해리포터 그 자체가 마법적이기에, 현실세계에 나타나는 마법의 세계 그 부분을 잡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과 나이언틱은 6월부터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홍보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의 대대적 홍보에 업계에서는 제2의 포켓몬 G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SK텔레콤은 해당 게임 홍보를 위해 전국 대리점 4천여 곳에 게임 스테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자사 고객에게 내년 6월까지 게임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 사용가능한 제로 레이팅(Zero-Rating)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SK텔레콤의 대대적인 홍보 활동 불구 해리포터 AR이 소비자 외면을 받은 이유와 관련, 게임업계에선 게임 선정 단계부터 잘못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출시된 포켓몬 GO는 외국과 달리 국내 인기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으며, 이후 출시된 국내 AR게임 역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AR게임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AR콘텐츠 개발에 있어 아이돌 영상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는 것 또한 이 같은 시장 평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란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선 유명 소설과 영화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이 해리포터 IP를 활용해 선 보인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테리’ 또한 흥행 성적이 좋진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뿐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를 기반으로 한 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 이지만 게임선정에 대해서는 눈높이가 낮은 것 같다”며 “단순히 양적으로 게임 콘텐츠를 늘린다면 구글의 스트리밍 게임플랫폼 스타디아에 뒤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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